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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식단

[리얼후기] 백수가 직접해본 72시간 단식의 장점과 단점

by CoAcH-A 2023. 8. 2.

 

나는 반년에 한 번씩 건강을 위해 24시간 금식을 한다. 체중감소가 목표가 아닌 세포 내 자가포식(Autophagy)이 목표이다. 어느 날 논문에서 체내 자가포식 스위치는 보통 24시간 금식 기준으로 켜진다는 연구를 보았다.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내가 이때까지 했던 금식은 그저 스위치를 켰다가 바로 끄는 행위에 불과했던것이였나?
이렇게 되면 이제껏 내가 했던 금식은 소용이 없었나?

라는 의문이 뇌를 돌아다니면서 가치관에 금이 갔다. 

하지만 나는 0보다 0.1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내 한계가 궁금해 시간을 한 번에 72시간까지 올려 금식에 돌입한다.

72시간 금식에 대한 나의 생생한 후기를 들려준 후 장점과 단점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추가로 꿀팁까지 이야기해 주겠다.

 

 

필자는 상남자 출신이라서 전식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아침으로 방탄커피를 마신 후 아침 10시 30분에 START 버튼을 눌렀다.


사실 72시간이 끝나고 쓰는 것이지만 전식을 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본인은 금식하기 전에 하루에 4끼에 간식까지 먹었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다. 금식하는 날 아침 식사마저 일반식이 아닌 방탄커피를 마시니 정확히 4시간 후부터 배고픔의 고비가 왔다. 

 

 

 

 


0일 차

금식 4시간 후(점심시간): 엄청난 배고픔이 몰려왔다. 하지만 4시간 만에 포기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 실망할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버텼다.

 

금식 8시간 후(저녁시간): 평소 24시간 금식으로 지금 배고픔은 가짜 배고픔이라는 생각에 버틸만했다. 하지만 앞으로 64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급격히 패닉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잠시 생각해 보니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어려운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안 먹기' 이 한 가지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니 극복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생각도 잠시 2일 차부터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요약: 72시간이라는 시간에 겁을 먹었지만, 0일 차는 충분히 버틸만함

 


 

1일 차

금식 23시간 후(아침시간):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무언가 먹을 뻔했다. 하지만 손을 부여잡고 물통에 손을 얹었다.

물을 마시니 조금 괜찮아지고 전해질 보충으로 천일염을 한 꼬집 먹었다. 신기하게도 나는 소금이 그렇게 맛있는 식재료인지 이번에 깨닫게 됐다. 그렇게 소금과 물을 마시고 아침에 할 일을 마쳤다.

 

금식 27시간 후(점심시간): 슬슬 미쳐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1일 차에서 말했다시피 단지 '안 먹기'를 하면 되는데 '먹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생리적 욕구 중하나였다. '안 먹기'는 어려운 행동이었다. 지금부터 자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해야 하는 일이 손에 안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유튜브 알고리즘이 먹방으로 날 인도했다. 누워서 먹방을 보며대리만족하면서 견뎠다... 

 

금식 33시간 후(저녁시간): 앞으로 했던 것을 한번 더해도 8시간이 남는다는 생각에 힘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이 도전을 더 쉽게 하기 위해선 잠자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에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를 바라며 먹방을 보면서 2일 차를 넘겼다.

 

요약: 할일이 손에 안잡히며 약간의 우울감이 생김. 먹방을 보면서 버팀.

 


 

2일 차

금식 47시간 후(아침시간): 살아있는 시체가 된 것 같았다. 잠에서 깬 후 일어나보니 현기증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다. 이러다가 저혈당으로 쓰러질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빠르게 편의점 가서 스포츠 드링크 한 병을 샀다. 물론 마시지는 않았다. 저혈당으로 쓰러지기 직전에 병뚜껑을 따서 마실 수 있게 모든 것을 세팅했다. 그만큼 힘들었다.

저혈당 대비 게토레이

 

금식 51시간 후(점심시간): 모든 일상이 중지되었다. 그 이유는 배고프다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도 안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심한 우울감이 몰려왔다. 이러다간 진짜 죽겠구나 싶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 나가서 약간의 런닝을 했다. 그러자 확실히 우울함은 사라졌지만 배고픔은 여전히 정신을 괴롭혔다.

 

금식 57시간 후(저녁시간): 우울감이 사라져 내일 아침에 먹을 보식을 선정하고 장을 보러 나갔다. 보식은 슈퍼푸드 6종 세트(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아몬드, 연어)로 선정했다. 쇼핑하면서 카트가 나를 끄는지 내가 카트를 끄는지 모르게 카트에 몸을 기대어 장을 봤다.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만 자면 끝난다. 드디어 이 챌린지도 종료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했다.

 

요약: 죽기 직전까지 간 것 같다. 그리고 우울증, 우울감은 역시 달리기가 최고다.

 


 

3일 차

금식 72시간 후(아침시간): 72시간이 되어서 바로 봉인을 풀었다. 바로 슈퍼푸드 6종 세트를 먹진 않았다. 시작은 가볍게 사골국물로 시작했다. 밥 없이 국만 먹었다.

사골

처음에 소금의 맛을 알고 나서 놀란 것처럼 사골국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사골국을 물 먹듯이 허겁지겁 섭취해서 입안이 다 뎄다...

사골국을 먹은 후 슈퍼푸드 6종을 조리했다.

슈퍼푸드 6종

음식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니, 음식의 소중함을 느꼈다. 다른 글들을 보면 3일 단식을 하면 3일 동안 보식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보식은 이렇게만 하고 나머지는 식사들은 그냥 일반식으로 때려 박았다.

이렇게 72시간 금식 챌린지가 종료되고 72시간 장점과 단점을 설명해 보겠다.

 

요약: 음식이라는 게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음. 보식은 그냥 사골이랑 슈퍼푸드6종으로만 함.

 

 

 

 


72시간 금식의 단점:

일단 매우 힘들다는 것은 깔고 가겠다.

첫 번째 - 72시간 동안 모든 일정이 스톱된다. 필자 같은 경우는 백수(프리랜서)에 혼자 자취를 한다. 프리랜서 같은 경우는 시간을 잘 활용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3일 동안 모든 일정이 스톱되니 3일의 시간을 버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두 번째 - 금식하는 동안 현기증저혈당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게다가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쓰러지면 도와줄 사람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는 점이 있다. 추가로 극심한 우울감을 느껴 각종 이상한 생각을 할 수 있어 위험하다.

 

 

 

72시간 금식의 장점

첫 번째 - 금식에 관한 학술적인 장점으로는 지방 연소, 체중감소, 자가포식, 체내 염증 감소, 성장호르몬 분비, 인슐린 민감도 증가, 면역력 회복, 면역력 향상, 노화 방지 등 장점은 더욱 많다.

하지만 내 체험에 비추어 보면 확실히 몸이 깨끗해진 느낌이 든다. 피부도 조금 정돈된 듯한 느낌이 들고 몸이 확실히 가벼워진 것 같다. 나머지 장점들은 내가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라 그러려니 한다.

두 번째 - 그리고 나를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시도하고 포기하고를 반복하는 일상을 살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 졌는데 72시간 금식 챌린지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이 계기로 다시 도약할 힘을 얻었고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다. 마치 번데기에서 나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은 것 같다.

 

 

 

 


꿀팁: 

첫 번째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72시간 금식을 하기 전에 워밍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처럼 바로 72시간 해버리면 진짜 너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시도해 보자.

두 번째 강력한 꿀팁은 바로 걷기이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도 밖에 나가서 걷자.

집에만 있으면 더 힘들고 쳐지게 된다. 내가 그랬고 금식을 해본 나머지 사람들도 그랬다. 내가 체감해 본 결과 밖에 나가도 안 죽는다. 걸으면 우울함도 해소되고 몸에 더욱 활기가 생겨 72시간을 버티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글쓴이의 마지막 한마디

72시간 금식은 매우 힘들다. 솔직하게 아는 사람한테 해보라고 말을 못 하겠다.

마음잡고 이렇게 힘든 챌린지를 하는데 72시간 동안 금식한다고 마음먹었으면 '금식 기간에 먹어도 되는 것' 이런 것은 알아보지 말자.

금식하고자 마음을 다잡았으면 그저 물과 소금만으로 도전해야 한다. 뭘 먹으면서 도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성공해서 성취감을 얻고 새로운 경험 하나를 챙겨 갔으면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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